안녕하세요! 이번 글부터는 생물정보학의 근간이 되는 생명공학에 대해 설명해보려 합니다. 생명공학은 생물정보학이 탄생하고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학문으로, 그 기초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DNA의 구조와 기능
DNA(Deoxyribonucleic Acid, 디옥시리보핵산)는 세포 내에서 유전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깊이 있게 이해하려면 DNA의 구조적, 화학적 특성과 이들이 어떻게 유전 정보 저장과 발현에 기여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DNA의 이중 나선 구조
DNA의 이중 나선 구조는 제임스 왓슨과 프랜시스 크릭에 의해 1953년에 처음 제안되었으며, 이는 두 개의 폴리뉴클레오타이드 가닥이 서로 꼬여 나선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 반평행(Antiparallel) 배열: 두 DNA 가닥은 방향이 서로 반대입니다. 즉, 한 가닥은 5'에서 3' 방향으로 배열되고, 다른 가닥은 3'에서 5' 방향으로 배열됩니다. 여기서 5'와 3'은 뉴클레오타이드 내의 당-인산 골격에서 특정 탄소 원자의 위치를 의미합니다.
- 이중 나선의 안정성: 이중 나선 구조는 주로 수소 결합과 반데르발스 힘으로 유지됩니다. 이 수소 결합은 염기쌍 사이에서 일어나며, 염기쌍의 결합 규칙은 매우 중요합니다(상보적 결합, complementary pairing).
뉴클레오타이드 구성
각 뉴클레오타이드는 DNA의 기본 단위로,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인산 그룹, 당(디옥시리보오스), 그리고 질소 염기.
- 인산 그룹: 뉴클레오타이드 간에 결합을 형성하는 부분으로, DNA의 길이 방향으로 인산-당 결합을 이루어 당-인산 골격을 형성합니다. 이 골격이 DNA의 구조적 안정성을 제공하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염기쌍을 보호합니다.
- 당(디옥시리보오스): 5탄당 구조를 가지며, 여기에서 ‘디옥시’는 2번 탄소에 산소가 결여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 당의 3' 탄소와 다음 뉴클레오타이드의 인산 그룹이 결합하여 긴 DNA 사슬을 형성합니다.
- 질소 염기: 아데닌(A), 티민(T), 구아닌(G), 시토신(C) 네 가지 질소 염기가 존재하며, 각각 상보적으로 결합합니다. 아데닌(A)은 티민(T)과, 구아닌(G)은 시토신(C)과 결합하며, 이 결합 규칙은 유전 정보의 정확한 복제와 발현에 필수적입니다.
염기쌍과 수소 결합
DNA 이중 나선 구조의 안정성은 주로 수소 결합에 의해 유지됩니다.
- 아데닌(A)과 티민(T): 아데닌과 티민은 두 개의 수소 결합을 형성합니다. 이 결합은 상대적으로 약하지만, DNA가 나선 구조를 유지하고, 전사나 복제 과정에서 이중 나선이 쉽게 풀릴 수 있게 도와줍니다.
- 구아닌(G)과 시토신(C): 구아닌과 시토신은 세 개의 수소 결합을 형성하여 상대적으로 더 강한 결합을 이루며, 이러한 염기쌍이 많을수록 DNA 구조가 더 안정합니다.
DNA의 기능
DNA의 주요 기능은 유전 정보의 저장, 복제, 발현입니다.
- 유전자 정보의 저장: DNA는 유전자를 구성하며, 각 유전자는 특정 단백질이나 기능성 RNA 분자를 암호화하는 정보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염기서열이 정확히 복제되며, 세대 간 유전 정보가 전달됩니다.
- 복제: DNA는 반보존적 복제(semiconservative replication) 메커니즘을 통해 복제됩니다. 이 과정에서 두 개의 가닥이 풀리고, 각각의 가닥을 주형(template)으로 하여 새로운 상보적 가닥이 합성됩니다.
- 유전자 발현: DNA에서 RNA로 전사되고, RNA에서 단백질로 번역되는 과정을 통해 세포는 특정 유전자에 해당하는 단백질을 생성합니다. 이를 중심설(Central Dogma)이라고 하며, 이는 모든 생명체가 동일하게 따르는 기본 원리입니다.
- 전사: DNA의 특정 영역이 RNA로 복사되는 과정입니다. 이때 생성된 RNA는 단백질 합성에 사용되는 메신저 RNA(mRNA)입니다.
- 번역: mRNA는 리보솜에 의해 해독되어 특정 아미노산 서열을 가지는 단백질이 합성됩니다. 아미노산 서열은 mRNA의 코돈(codon)에 따라 결정되며, 이는 DNA의 염기 서열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추가적인 DNA 기능
- DNA 복구: DNA는 복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 DNA 복구 메커니즘이 동원됩니다. 잘못된 염기가 삽입되거나, 손상된 DNA가 교정되지 않으면 돌연변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돌연변이는 암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유전적 다양성: 염기서열의 작은 변이는 유전적 다양성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변이는 개체 간 차이를 나타내며, 진화와 자연 선택의 기반이 됩니다.
유전자의 구조와 기능
유전자 구조는 단백질을 생성하거나 특정 기능을 하는 RNA 분자를 만들어 내기 위한 청사진 역할을 합니다.
여기서 유전자의 구성 요소와 유전자 발현 과정이 중요한 이유를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유전자의 구성
유전자는 DNA 상의 특정 구간을 차지하며, 엑손과 인트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전자의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엑손(Exon): 엑손은 실제로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 부분입니다. 엑손에 있는 정보는 전사(transcription)와 번역(translation) 과정을 통해 단백질 서열을 결정하는 아미노산 서열로 변환됩니다. 엑손은 단백질이나 기능성 RNA를 만드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합니다.
- 인트론(Intron): 인트론은 엑손 사이에 존재하는 서열로, 전사 후에 RNA에서 제거됩니다. 인트론은 단백질로 번역되지 않지만, 인트론 자체가 유전자 발현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인트론은 전사된 후 RNA에서 제거되며, 엑손만이 최종 성숙한 mRNA로 연결됩니다.
- 비암호화 영역: 유전자 내에서 단백질을 암호화하지 않는 영역이 많습니다. 엑손과 인트론을 제외한 부분은 조절 영역(promoter, enhancer 등)으로 작용하며, 유전자 발현을 조절합니다. 이들 비암호화 영역은 유전자 발현 패턴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역할을 하며, 이러한 영역에 변이가 생길 경우 유전자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전사와 스플라이싱
유전자 발현은 유전자의 염기서열이 RNA로 전사된 후, 성숙한 mRNA가 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변화를 겪습니다. 여기서 전사(transcription)와 스플라이싱(splicing)이 핵심 역할을 합니다.
- 전사(Transcription): 유전자의 DNA 염기서열이 RNA 중합효소(RNA polymerase)에 의해 mRNA로 복사되는 과정입니다. 이때 복사되는 서열에는 엑손과 인트론이 모두 포함됩니다. 전사 과정은 프로모터(promoter) 영역에서 전사 인자(transcription factors)가 RNA 중합효소를 유도하면서 시작됩니다. 이 과정에서 전령 RNA(messenger RNA, mRNA)가 생성됩니다.
- 스플라이싱(Splicing): 전사가 완료된 후, 스플라이싱이라는 과정이 진행됩니다. 스플라이싱은 인트론이 제거되고, 남은 엑손들이 연결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이 완료되면 성숙한 mRNA가 생성되어 리보솜에서 단백질로 번역될 준비가 됩니다. 스플라이싱은 특정 조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엑손을 조합하는 대체 스플라이싱(alternative splicing)을 통해 다양한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합니다.
- 대체 스플라이싱(Alternative splicing): 같은 유전자에서 다양한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게 하는 메커니즘입니다. 하나의 유전자가 여러 다른 mRNA를 생성할 수 있는 이유로, 동일한 유전자에서 다양한 형태의 단백질이 생성됩니다. 이 과정은 세포가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게 합니다.
유전자 발현 조절: 프로모터와 조절 요소
유전자가 언제, 얼마나 발현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조절 메커니즘이 존재합니다. 프로모터(promoter)와 인핸서(enhancer)는 이러한 조절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프로모터(Promoter): 유전자의 시작 부분에 위치하며, 전사 인자가 결합하는 지점입니다. 프로모터는 RNA 중합효소가 전사 과정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시하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특정 유전자가 언제, 얼마나 활성화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조절 지점이기도 합니다.
- 인핸서(Enhancer): 인핸서는 유전자에서 떨어진 위치에 있을 수 있지만, 전사 인자들이 결합하여 유전자 발현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인핸서는 DNA가 물리적으로 접히면서 프로모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어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 전사 인자(Transcription factors): 특정 유전자의 프로모터나 인핸서에 결합하여 전사를 촉진하거나 억제하는 단백질입니다. 전사 인자는 세포의 상태나 외부 신호에 반응하여 유전자 발현을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나 호르몬 신호에 반응하는 전사 인자가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해 세포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게 도와줍니다
유전자의 발현 오류와 질병
만약 전사, 스플라이싱, 또는 유전자 발현 조절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이는 다양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전사 오류: RNA 중합효소의 결함이나 전사 인자에 변이가 생기면 특정 유전자가 제대로 발현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는 종양 억제 유전자(Tumor Suppressor Gene)가 발현되지 않거나 온코진(Oncogene)이 과도하게 발현되면서 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스플라이싱 오류: 인트론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거나 엑손이 잘못 연결되면,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생성되어 세포 기능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유전 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예를 들어,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에서는 스플라이싱 오류가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 조절 요소의 변이: 프로모터나 인핸서에 변이가 생기면, 유전자 발현이 과도하거나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인핸서의 돌연변이로 인해 세포가 필요 이상으로 빠르게 성장하면 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염색체 구조와 기능
유전학에서 염색체 구조를 더 탄탄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DNA가 어떻게 조직되고, 이 구조가 세포 내에서 유전 정보를 관리하고 보호하며 전달하는지 세부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염색체는 세포 내에서 DNA가 고도로 응축된 형태로, 세포 분열 시 유전 정보를 정확히 복제하고 분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DNA는 길이가 길기 때문에 공간을 효율적으로 차지하면서도 필요한 시점에 유전 정보를 접근 가능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염색체의 복잡한 구조입니다.
DNA와 히스톤의 상호작용: 뉴클레오솜
DNA는 매우 긴 분자로, 세포 내에서 효율적으로 패키징되기 위해 히스톤 단백질에 감깁니다.
- 히스톤 단백질: 히스톤 단백질은 DNA가 감기는 스풀(spool) 역할을 합니다. 히스톤 단백질은 H2A, H2B, H3, H4라는 네 가지 기본 서브유닛으로 구성된 옥타머(octamer) 구조를 형성합니다. DNA는 이 히스톤 단백질 옥타머 주위를 약 1.65회 감싸면서 뉴클레오솜(nucleosome)이라는 기본 단위를 만듭니다.
- 뉴클레오솜: DNA가 히스톤 단백질에 감겨 뉴클레오솜이 형성되면, 이 구조가 연속적으로 배열되면서 염색질(chromatin)이라는 긴 섬유 구조를 형성하게 됩니다. 뉴클레오솜은 염색질의 기본 단위이며, 146bp의 DNA가 한 뉴클레오솜에 감기게 됩니다. 뉴클레오솜 간의 연결부에는 약 20-60bp의 "링커 DNA"가 존재합니다.
염색질의 구조와 유전자 발현 조절
염색질은 DNA와 히스톤 단백질의 복합체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염색질의 압축 정도에 따라 유전자 발현이 가능할 수도, 불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 이질염색질(Heterochromatin): 염색질이 강하게 응축된 형태로, 유전자 발현이 억제된 상태입니다. 이질염색질은 일반적으로 유전자 발현이 필요하지 않은 DNA 영역을 포함하며, 복제나 전사에서 배제됩니다.
- 진정염색질(Euchromatin): 상대적으로 덜 응축된 염색질로, 활발히 유전자 발현이 일어나는 부분입니다. 진정염색질은 전사 기계가 접근할 수 있는 상태로, DNA가 히스톤에서 풀리면서 전사가 일어납니다.
- 히스톤 변형(Histone Modification): 히스톤 단백질은 아세틸화(Acetylation), 메틸화(Methylation), 인산화(Phosphorylation) 등의 다양한 화학적 변형을 겪습니다. 이러한 변형은 히스톤과 DNA의 상호작용을 변화시켜 염색질의 구조를 조절하며, 궁극적으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데 기여합니다.
- 예를 들어, 히스톤 아세틸화는 DNA가 히스톤으로부터 풀리는 것을 촉진하여 전사를 활성화합니다.
- 반대로, 히스톤 메틸화는 특정 유전자 부위를 응축시켜 전사를 억제하거나, 다른 부위에서는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습니다.
염색체의 구성과 분열 과정
염색체는 세포 분열 과정에서 유전 정보를 정확히 복제하고 분배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두 가지 구조가 있습니다: 텔로미어(Telomere)와 센트로미어(Centromere).
- 텔로미어(Telomere): 염색체의 양 끝에 위치한 반복적인 서열로, 세포 분열 중 DNA가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텔로미어의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는데, 이는 세포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텔로미어가 너무 짧아지면 세포는 더 이상 분열하지 않고 세포 노화(senescence) 상태로 접어들게 됩니다. 텔로머라아제(Telomerase)라는 효소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유지하여, 특히 암세포에서 무한히 분열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합니다.
- 센트로미어(Centromere): 염색체의 중간에 위치하여, 세포 분열 시 두 딸세포로 염색체를 나누는 역할을 합니다. 방추사(Spindle fibers)는 센트로미어에 결합하여 염색체를 양쪽 딸세포로 나누는 데 도움을 줍니다. 센트로미어는 염색체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유전자가 제대로 분배되도록 합니다. 만약 센트로미어 기능에 결함이 생기면 염색체 비분리 현상(nondisjunction)으로 인한 염색체 이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염색체 수와 인간 유전체
인간 세포는 23쌍의 염색체, 즉 총 46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중 22쌍은 상염색체(autosomes)로, 남성과 여성 모두 동일한 염색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1쌍은 성염색체(sex chromosomes)로, 남성은 XY, 여성은 XX 염색체를 가집니다.
- 디플로이드 세포(Diploid cells): 대부분의 인간 세포는 디플로이드 상태로, 아버지와 어머니로부터 각각 한 쌍의 상염색체를 물려받습니다.
- 감수분열(Meiosis): 생식 세포는 감수분열을 통해 반수체(haploid)가 되며, 수정 과정에서 부모의 염색체가 결합하여 새로운 디플로이드 세포가 형성됩니다. 감수분열 과정에서 유전자 재조합(genetic recombination)이 발생하여 유전적 다양성을 제공합니다.
염색체의 기능과 관련된 문제
염색체 구조에 문제가 발생하면 다양한 유전 질환과 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염색체 비정상: 염색체 수나 구조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운 증후군(Down syndrome)은 21번 염색체의 3배체(trisomy 21)에 의해 발생합니다.
- 텔로미어와 암: 텔로머라아제가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되면, 텔로미어가 계속해서 유지되며 세포가 무한히 분열할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많은 암세포에서 관찰되며, 암의 생존 및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센트로미어 이상: 센트로미어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세포 분열 과정에서 염색체가 제대로 분리되지 않아서 염색체 이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염색체 비분리는 발암 과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유전 정보의 발현과 조절
유전 정보의 발현과 조절은 유전자가 어떻게 발현되며, 다양한 요인에 의해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다루는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유전자의 발현은 세포가 외부 자극에 반응하고, 필요한 단백질을 생성하며, 각기 다른 세포 유형으로 분화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유전자 발현 과정
유전자 발현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 주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전사(Transcription)와 번역(Translation).
전사 (Transcription)
전사는 DNA의 유전자 정보가 메신저 RNA(mRNA)로 복사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세포핵에서 일어나며, DNA의 특정 구간(유전자)이 RNA 중합효소(RNA polymerase)에 의해 RNA로 전사됩니다.
- 프로모터(Promoter): 전사는 유전자 앞부분에 위치한 프로모터라는 특정 서열에서 시작됩니다. 프로모터는 전사 시작을 위한 신호를 제공하며, 전사 인자(transcription factors)들이 여기에 결합하여 RNA 중합효소를 유도합니다.
- RNA 중합효소: 전사 과정에서 DNA의 한 가닥이 주형(template)으로 사용되어 상보적인 염기 서열을 가진 mRNA가 합성됩니다. 전사가 끝나면, 전구 mRNA(pre-mRNA)가 생성되고, 이는 성숙한 mRNA로 가공되기 전의 초기 RNA 형태입니다.
- 전사 종결: 전사는 종결 신호(termination signal)에 도달하면 멈추고, 전사된 pre-mRNA는 스플라이싱을 통해 성숙한 mRNA가 됩니다.
번역 (Translation)
번역은 mRNA가 리보솜에 의해 해독되어 단백질이 합성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은 세포질에서 일어나며, mRNA의 코돈(codon)이 아미노산 서열을 지정합니다.
- 코돈(Codon): mRNA는 3개의 염기가 한 세트로 이루어진 코돈을 통해 각 아미노산을 지정합니다. 예를 들어, AUG는 메티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을 지정하며, 동시에 번역의 시작을 알리는 시작 코돈이기도 합니다.
- 리보솜과 tRNA: 리보솜은 mRNA의 코돈을 읽고, 전령 RNA(tRNA)가 해당 코돈에 맞는 아미노산을 전달해 단백질 사슬을 형성합니다. tRNA는 아미노산을 리보솜으로 운반하여, mRNA의 코돈과 안티코돈(anticodon)이 상보적으로 결합합니다.
- 번역 종결: 번역은 mRNA 상의 종결 코돈(stop codon)에서 멈추며, 완성된 폴리펩타이드(단백질 사슬)가 리보솜에서 방출됩니다.
전사 조절 (Transcriptional Regulation)
모든 유전자가 항상 발현되는 것은 아니며, 세포 상태, 환경적 요인, 신호 전달 경로에 따라 특정 유전자만이 발현됩니다. 전사 조절은 유전자 발현의 첫 번째 조절 단계로, 주로 전사 인자(transcription factors)와 프로모터, 인핸서(enhancer) 같은 조절 요소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전사 인자 (Transcription Factors)
전사 인자는 특정 DNA 서열에 결합하여 RNA 중합효소가 유전자에 접근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들은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 두 가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 활성 전사 인자: 이들은 특정 유전자의 프로모터 또는 인핸서에 결합하여 전사를 촉진합니다. 활성 전사 인자가 결합하면 DNA가 열리고, RNA 중합효소가 전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억제 전사 인자: 억제 인자는 전사 억제 서열에 결합하여 유전자의 발현을 막습니다. 억제 전사 인자는 RNA 중합효소의 접근을 차단하거나, DNA 구조를 더 조밀하게 만들어 전사가 일어나지 않게 합니다.
조절 서열: 프로모터와 인핸서
- 프로모터: 프로모터는 전사가 시작되는 유전자의 앞부분에 위치한 짧은 DNA 서열로, 전사 인자와 RNA 중합효소가 결합하여 전사를 시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모든 유전자에는 프로모터가 있으며, 전사의 기본적인 출발점입니다.
- 인핸서: 인핸서는 유전자와 멀리 떨어져 있는 서열로, 특정 전사 인자들이 결합하여 전사 속도를 크게 증가시킵니다. 인핸서는 DNA가 물리적으로 접히면서 프로모터와 상호작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유전자 발현을 원거리에서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세포 신호와 전사 조절
세포 외부에서 받은 신호는 세포 내부로 전달되어 전사 인자의 활동을 조절합니다. 예를 들어, 호르몬이나 성장 인자는 특정 전사 인자를 활성화시켜 필요한 단백질을 생산하도록 유전자 발현을 조절합니다.
에피제네틱스(Epigenetics)
에피제네틱스는 DNA 서열이 변하지 않더라도 유전자 발현이 변할 수 있는 현상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이는 환경적 요인이나 세포 상태에 따라 유전자 발현이 가변적임을 의미합니다. 에피제네틱스는 암, 노화, 심지어 학습 및 기억 형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인 에피제네틱 조절 기작으로 DNA 메틸화와 히스톤 변형이 있습니다.
DNA 메틸화 (DNA Methylation)
DNA 메틸화는 시토신(C) 염기의 5번 탄소에 메틸기(-CH3)가 첨가되는 현상입니다. 이 과정은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집니다.
- 메틸화가 일어나는 위치: 일반적으로 메틸화는 CpG 서열에서 발생하며, 메틸화된 DNA는 전사 인자가 접근할 수 없도록 만듭니다. 특히 종양 억제 유전자가 비정상적으로 메틸화될 경우, 유전자 발현이 억제되어 암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히스톤 변형 (Histone Modification)
DNA는 히스톤 단백질에 감겨 뉴클레오솜을 형성합니다. 이 히스톤 단백질에 대한 화학적 변형(아세틸화, 메틸화 등)은 DNA의 응축 상태를 변화시켜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칩니다.
- 히스톤 아세틸화: 히스톤에 아세틸기가 추가되면, 히스톤과 DNA의 결합이 느슨해져 DNA가 더 쉽게 전사 기계에 노출됩니다. 이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하는 효과를 냅니다.
- 히스톤 메틸화: 히스톤 메틸화는 아세틸화와는 반대로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거나, 특정 위치에서는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메틸화의 위치와 수에 따라 효과가 달라집니다.
에피제네틱스와 암
에피제네틱 변화는 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종양 억제 유전자가 메틸화로 인해 억제되거나, 히스톤 변형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면 암세포의 성장과 분열이 촉진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에피제네틱스는 암 치료의 새로운 타겟으로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생명공학의 기초 개념 중 DNA의 구조와 기능, 유전 정보의 저장 및 발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러한 기본 지식을 이해하는 것은 생물정보학을 비롯한 다양한 생명과학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앞으로도 더 흥미로운 주제로 생명공학과 생물정보학의 연결고리를 탐구해보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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